독일어 한마디도 못하는 딸아이가 독일 유치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? 아마 모든 부모들이 독일에 와서 하는 걱정일 듯하다.
"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응이 빨라서, 언어도 빨리 배우고, 금방 독일 유치원에 적응한다. " 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, 처음 유치원에 보냈을 때 참 걱정을 많이 했다. 2019년 6월에 처음으로 독일에 왔고, 아빠가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, 딸아이는 한국어만 너무 잘했다. 영어는 이해는 하고, 말하기는 조금 정도였다. 만 3살이 된 2019년 9월에 드디어 유치원에 가게 되었다. 아이들마다 성장 속도는 다 다르지만, 보통 만 3~4 아이들을 보면 문장을 잘 만들어서 말을 참 잘한다. 우리 딸은 독일어가 전혀 안돼서 처음에는 친구들과는 그다지 잘 어울리는 거 같지는 않아 보였다. 유치원 선생님은 잘 지냈다는 말만 했다. 2달 정도 지나서, 유치원에 행사가 있어서 유치원에 갔을 때, 딸이 혼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, 참 많이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다. 아마 나도 독일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마음에 우리 딸을 보고, 마음이 짠했던 거 같다.
근데 역시나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언어도 스폰지처럼 흡수하고, 금방 적응하는 것 맞다. 크리스마스 즈음, 그러니깐 약 4개월 정도 지나서 독일어가 엄청 늘면서, 친구들과도 잘 지내기 시작했다. 내가 독일어 학원에서 열심히 배운 독일어 문법들을 내 딸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었다. 코로나로 인해 3개월 정도를 유치원에 안 갔음에도 불구하고, 1년이 조금 지난 지금은 독일어가 한국어보다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. 지금은 오히려 한국어 잊어버릴까 봐, 집에서 한국어 쓰려고 노력 중이다.
1년을 되돌아보면, 역시 아이들은 적응력이 확실히 빠르다.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, 적응속도가 다 다르기는 하지만, 어른들보다도 더 빨리 독일 사회에 적응하는거 같다. 그러니깐 혹시 처음으로 유치원을 보내 놓고, 너무 걱정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.
언어도 어른들보다 훨씬 빨리 배운다. 내 딸아이만 봐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독일어를 배워버렸다. 오히려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집에서 쓰는게 더 중요할 듯하다.
그래도 우리아이가 유치원에서 더 잘 지내고,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기 바란다면, 부모의 노력도 필요하다. 독일 엄마들도, 한국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고민을 한다. 내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, 또 잘 어울리게 하려고, 방과 후에 다른 엄마들과 연락해서 방과 후 데이트를 한다. 혹시 내가 독일어가 안돼서, 아니면 동양인이라서 다른 독일 엄마들과 어울리기 불편할 수 있다. 나 또한 그랬다. 독일어가 안돼서 처음에는 선뜻 다가가기 힘들었다. 하지만 내 딸아이를 위해서 용기를 내어 보았다. 내 딸이 놀고 싶어 하는 친구 엄마한테 연락해서 유치원 끝나고 플레이 데이트를 잡았다. 날씨가 좋은 여름에는 놀이터에서 만났수 도 있고, 날씨가 안 좋으면 집으로 초대할 수도 있다. 처음이 어렵지, 한 번 용기를 내면 독일 엄마들도 다가와준다. 내가 본 독일 엄마들은 먼저 다가오진 않았다. 내가 먼저 용기 내서 다가가자.
그리고 몇 번 만나면, 다음번엔 엄마들 없이, 아이들만 초대해서 만날 수 있다. 방과후에 플레이 데이트를 시작하면서, 내 딸은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게 되었고, 단짝 친구들까지 생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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